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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평가 엇갈려…트럼프 “야만적 독재자” 시진핑 “위대한 지도자”

카스트로 평가 엇갈려…트럼프 “야만적 독재자” 시진핑 “위대한 지도자”

Posted November. 28, 2016 07:12,   

Updated November. 28, 20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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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하자 대부분 정상들은 카스트로를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지만 일부는 암시적으로 카스트로의 부정적인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카스트로의 가족에게 애도를 보내고 쿠바인을 위해 기도한다”며 “역사는 한 인물이 그의 주변 사람들과 전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카스트로는 20세기 주요 인물이었다”며 “그는 혁명이 불러일으킨 희망과 뒤따른 환멸 등 쿠바혁명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카스트로의 업적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전 세계는 자국민을 거의 60년간 억압했던 야만적인 독재자의 타계를 목격했다”며 “카스트로의 유산은 총살형과 절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가난, 기본적인 인권의 부정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중국, 중남미 좌파 정권 등 우방들은 친동생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조전(弔電)을 보내고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위대한 국가지도자의 이름은 진실로 현대 세계사에서 한 시대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카스트로는 쿠바 사회주의 사업의 창건자였으며 쿠바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직 조문, 장례식 참석 수위 등과 관련해 구체적 방안을 정하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쿠바의 국가평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혁명 1세대들은 한국과의 수교를 ‘공산혁명 동지’인 북한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며 “쿠바가 미수교국인 만큼 조문 여부와 참석자 수위를 적절히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명의로 쿠바에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유종 pen@donga.com ·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