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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 지시로 김기춘 만났다”…김기춘 주장과 배치

차은택 “최순실 지시로 김기춘 만났다”…김기춘 주장과 배치

Posted November. 28, 2016 07:12,   

Updated November. 28, 20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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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7)이 최순실 씨의 지시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씨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연결시킨 장본인이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이 말이 맞다면 김 전 실장이 최 씨와 측근들의 국정 농단 배후에서 직접 개입했다는 얘기가 돼 파장이 예상된다.

 차 씨의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차 씨는 2014년 4, 5월경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의 소개로 최 씨를 처음 알게 됐고 두 달 뒤쯤 최 씨의 안내로 김 전 실장의 공관에 찾아갔다”면서 “김 전 실장의 공관엔 김종 당시 문체부 차관과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배석해 있었고 김 전 실장과 10분 정도 면담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차 씨는 사업 초기엔 최 씨를 믿지 못했지만 최 씨가 가보라고 한 곳이 김 전 실장의 공관이란 것을 알았고 그곳에서 문체부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고 한다”며 김 전 실장과의 면담 이후 최 씨를 실세로 인식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차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 전 실장이 최 씨의 국정 농단 파트너들을 이어준 연결 고리였다는 얘기가 된다. 김 전 차관도 최근 검찰조사에서 “차관 취임 초기, 김 전 실장이 전화로 어딘가에 나가 보라고 해서 갔더니 최 씨가 있었다”며 최 씨와의 연결 고리로 김 전 실장을 지목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인사 검증을 위해 임명 이전에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만난 걸로 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최 씨에 대해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민 kimmin@donga.com · 신동진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