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삼성전자, 2세대 문자메시지 기업 '뉴넷 캐나다' 인수

삼성전자, 2세대 문자메시지 기업 '뉴넷 캐나다' 인수

Posted November. 17, 2016 07:19,   

Updated November. 17, 2016 07:33

ENGLISH

 삼성전자가 캐나다 정보기술(IT) 기업 뉴넷 캐나다(NewNet Canada)를 인수한다. 뉴넷 캐나다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추진하는 2세대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뉴넷 캐나다 지분 100%를 200억∼300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RCS 기술을 활용하면 글자 위주 메시지 서비스를 넘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처럼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송, 그룹채팅 등이 가능해진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래 IoT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있다고 보고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IoT 시대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과 가전, 가전과 가전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삼성전자 모바일, 가전제품 및 각종 서비스가 글로벌 IoT 시장에서 통용되려면 RCS 기술이 필수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뉴넷 캐나다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직접 메신저 사업을 하려는 시도라기보다 채팅로봇(챗봇), 홈비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기초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RCS를 활용하면 전 세계 모든 이동통신사의 문자서비스에 삼성전자의 기술 및 제품을 입힐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구글 등 이렇다 할 메신저 플랫폼을 갖지 못한 기업들은 이미 RCS 기반 메신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한 곳인 스프린트와 함께 RCS 기반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랑스, 영국, 인도 등 글로벌 유력 이동통신사들과도 협의하고 있다. 구글과 이동통신사들은 RCS를 활용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음식이나 서비스, 콘텐츠를 주문하고 결제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처럼 이미 메신저 서비스는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RCS 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 보급을 확대해 RCS 생태계를 직접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