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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내각 구성” 여지도부 촉구

Posted October. 31, 2016 07:08,   

Updated October. 31, 201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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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지도부가 30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집권여당이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에 앞서 야권의 대선 주자들도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여야 합의에 따라 헌정 사상 초유의 여야 연립정부라는 ‘국정 실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내각 구성을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충격과 불안을 치유할 수 있는 건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며 “검찰은 (이날 귀국한) 최순실 씨를 긴급히 체포해 수사하고 엄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또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의 책임 있는 모든 인사에 대해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거듭 촉구하기로 했다.

 여당의 거국내각 구성 요구는 28일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각각 박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한 뒤 나온 것이다. 여당이 박 대통령과 본격적인 거리 두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은 최 씨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며 야권과 결을 맞추기도 했다. 여야 연정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구성 요구에 “이제 와서 모래 위에 성을 짓겠다는 것이냐”며 “새누리당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일단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해임과 청와대 압수수색, 최 씨 즉각 체포, 박 대통령의 대국민 보고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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