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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마인드’ 존 내시, 노벨상 메달은 얼마?

영화 ‘뷰티풀 마인드’ 존 내시, 노벨상 메달은 얼마?

Posted October. 18, 2016 07:27,   

Updated October. 18, 20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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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모델인 미국 수학자 존 내시(1928∼2015·사진)가 1994년 받았던 노벨 경제학상 메달이 경매에 부쳐진다. 미국 공영방송 NPR는 내시의 노벨상 메달이 17일 뉴욕 소더비경매장에 나온다고 16일 보도했다.

 내시는 인간의 상호작용을 게임이론으로 예측해 존 허샤니(미국), 라인하르트 젤텐(독일)과 함께 노벨상을 받았다. 소더비는 내시의 메달이 250만∼400만 달러(약 28억2500만∼45억2000만 원)에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시는 생전에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아 삶이 순탄하지 않았다. 2001년에 개봉된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조현병에 시달리면서도 수학과 경제학에서 뛰어난 성취를 한 그의 일생을 그렸다. 내시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부인 얼리샤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가족들이 메달을 경매 물품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노벨상 메달은 이전에도 경매장에 등장한 적이 있다. 1963년 영국의 신경생리학자 앨런 호지킨이 받은 생리의학상 메달은 지난해 경매에서 79만5614달러에 낙찰됐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를 지낸 리언 레더먼(1988년 물리학상)과 러시아 출신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1971년 경제학상)의 메달 낙찰가는 각각 76만5002달러와 39만848달러였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영국 분자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의 노벨상 메달은 2013년 227만 달러에 팔렸다. 크릭과 공동 수상한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의 메달은 2014년 러시아 부호가 475만 달러를 주고 가져갔다. 이 부호는 낙찰을 받은 뒤 “뛰어난 과학자가 자신의 업적을 인정하는 메달을 팔아야만 한다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왓슨에게 메달을 돌려줬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