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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허탈” 밥 딜런 노벨문학상 국내외 시끌

“신선” “허탈” 밥 딜런 노벨문학상 국내외 시끌

Posted October. 15, 2016 07:22,   

Updated October. 15, 20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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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밥 딜런(75·사진)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출신 영국 소설가 살만 루슈디는 트위터에 “딜런은 음유시인 전통의 뛰어난 후계자”라고 했고 소설가 스티븐 킹은 “추잡하고 슬픈 (대선) 시즌에 한 가지 멋지고 좋은 선택”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미국 작가 제이슨 핀터는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 스티븐 킹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한다”고, 미국 작가 조디 피콜트는 “그럼 이젠 내가 그래미상을 받을 차례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내 문단에도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문예지 ‘악스트’의 백다흠 편집장은 “문학의 엄숙주의에 대해 신선한 충격으로 여겨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문학 텍스트를 생산하는 데 힘을 기울여 온 작가들에겐 허탈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수상자 발표 다음 날인 하루 동안 교보문고에서 150여 권, 예스24 인터넷서점에서 120여 권이 팔렸다. 자서전을 낸 문학세계사에는 이날 하루 2000부의 주문이 들어왔다.

 하지만 음악계에서는 ‘미풍’ 수준이다. 핫트랙스 광화문점의 김혜영 대리는 “한 달에 1, 2장 팔리던 딜런의 앨범이 14일 오전에 10장가량 팔린 정도”라고 했다. 음원 시장의 온도는 더 차갑다. 음원 서비스 ‘지니’에 따르면 딜런의 작품 중 수상 이후 가장 많이 감상된 ‘Knockin’ on Heaven's Door’는 종합 순위 655위에 그쳤다. ‘Like a Rolling Stone’은 2019위.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원 소비를 주도하는 10, 20대와 1960, 70년대 전성기였던 딜런 세대 간의 간격이 넓고 가사도 어려워 대중적 파급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희윤 imi@donga.com·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