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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린 힐러리 미대선구도 휘청

Posted September. 13, 2016 07:29,   

Updated September. 13, 20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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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사진)이 1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9·11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수차례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 가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나타냈다. 클린턴은 주치의를 통해 “9일 폐렴 진단을 받았으며 고온과 탈수 증세를 보였지만 나아졌다”고 밝혔으나 12, 13일 예정된 캘리포니아 주 유세를 취소하는 등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며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미 대선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어느 때보다 핵을 다루는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정신적 육체적 강인함이 요구되는 만큼, 대선 후보의 건강 문제는 미국을 넘어 국제적 이슈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의 9·11테러 발생 장소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1시간 반가량 참석했다가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 이어 차량을 기다리던 중 두 차례 크게 휘청거렸고,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안쪽 좌석으로 쓰러졌다. 이후 클린턴은 맨해튼에 있는 외동딸 첼시의 아파트로 이동해 휴식한 뒤 뉴욕 주 채퍼콰의 자택으로 갔다.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이 더위를 먹었다”고 밝혔으나 의혹이 확산되자, 주치의인 리사 바댁 박사가 성명을 내 “클린턴이 9일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클린턴이 쓰러지니까 갑자기 폐렴에 감염됐다고 주장했다”며 해명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클린턴은 5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도 연신 기침을 해 건강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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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