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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승급 오디션 앞둔 파리오페라발레단 연수단원 윤서후

7월 승급 오디션 앞둔 파리오페라발레단 연수단원 윤서후

Posted June. 15, 2016 07:26,   

Updated June. 15, 20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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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외국인이 입단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오디션 기회도 드물고, 단원의 95% 이상이 프랑스 출신이다.

 국제콩쿠르 수상자 등 유망주들이 오디션을 보는데 매년 합격자가 10명 미만이다. 합격해도 1년 계약직인 ‘연수단원’을 거쳐야 한다. 윤서후(17)는 지난해 7월 오디션에 합격해 연수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1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여자 1위, 2014년 바르나 콩쿠르 주니어 여자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오디션에서 실력이 안 되면 심사위원들이 바로 ‘넌 안 돼’라고 말할 정도로 엄격하다”고 말했다.

 현재 연수단원은 15명이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발레 수업을 한 뒤 오후에는 리허설, 저녁에는 공연에 참가한다. 일주일에 하루 쉰다. 윤서후는 “저녁 공연을 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가장 힘든 것은 발레 수업 뒤 무대에 서지 못하고 할일이 없어 질 때다”라고 말했다. 

 연수단원은 오디션을 통해 정단원으로 승급하거나 1년 더 연수단원 생활을 한다. 윤서후는 “연수단원 중 1등만이 정단원이 된다. 7년 넘게 준단원으로 활동하는 무용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수단원은 정단원 중 한 명이 아프거나 부상을 당할 때 대신 그 자리를 채워야 할 때가 많다. 윤서후는 “갑자기 기회가 올 경우를 대비해 모든 위치에서의 동작을 다 외워둔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 올해 승급 오디션이 열린다. 윤서후는 가장 강력한 정단원 승급 후보. 윤서후는 “단원 중 가장 어리다 보니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경험했나 하는 후회가 들 때도 있지만 최고의 발레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지금은 비록 불안정한 삶이지만 정단원 승급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파리=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