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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만드는 ‘폭스콘’ 노키아 휴대전화도 인수

아이폰 만드는 ‘폭스콘’ 노키아 휴대전화도 인수

Posted May. 20, 2016 07:54,   

Updated May. 20, 20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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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일본 샤프에 이어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부문도 인수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일(현지 시간) 노키아로부터 인수한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폭스콘 자회사인 FIH모바일에 3억5000만 달러(약 413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 하반기(7∼12월) 완료된다. 계약에 따라 MS는 피처폰 브랜드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원 네트워크와 기타 자산 등 사실상 모든 자산을 폭스콘 측에 넘기게 된다. 폭스콘은 지난달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의 자존심이었던 샤프를 인수하는 등 최근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2008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업체로의 전환 타이밍을 놓쳐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4년엔 사업 부진을 이기지 못한 채 54억 유로(약 7조1820억 원)를 받고 MS에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불과 2년 만에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부문의 ‘몸값’이 18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새로운 노키아 스마트폰 생산과 설계 지원은 FIH모바일, 디자인 및 개발, 판매는 전직 노키아와 MS 임원들이 모여 만든 핀란드 신생업체인 HMD글로벌이 각각 맡게 된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노린다는 소식에 시장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피처폰의 강자였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노키아 주가는 휴대전화 시장 복귀 소식에 2.95% 뛴 4.67유로에 마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