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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우산 없으면 한국은 핵무장 검토할 것”

“미 핵우산 없으면 한국은 핵무장 검토할 것”

Posted April. 21, 2016 07:23,   

Updated April. 21, 20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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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브룩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사진)는 19일(현지 시간)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은 매우 중요하며 만일 미국이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스스로의 안보를 위해 자체적인 핵무장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현 시점에서 한국이 핵무장이라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으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핵우산 제공 정책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브룩스 지명자는 이어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대해 상당한 부담(significant load)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주장하는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반박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 인적 비용의 50%가량인 8억800만 달러(약 9158억 원)를 부담했고, 주한미군 재배치를 위해 미 국방부가 발주한 108억 달러(약 12조2300억 원) 규모의 최대 건설공사 비용의 92%를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둔비용을 감안할 때 (주한미군이) 미국에 주둔하는 것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드느냐”는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의 질문에도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향후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김정은은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오만하며 충동적이다. 아버지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억지되지 않은 채 가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방향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준 절차를 마치면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이 되는 브룩스 지명자는 1980년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육사 생도 대장을 지냈다. 1981∼1982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했고 1996∼1998년에는 주한미군 대대장을 지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