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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기적의 샷’ LPGA 66년 사상 첫 파4 홀인원 진기록

장하나 ‘기적의 샷’ LPGA 66년 사상 첫 파4 홀인원 진기록

Posted February. 01, 2016 07:29,   

Updated February. 01, 20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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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를 끼고 있는 8번홀(파4) 티 박스에 올라선 장하나(24)는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핀을 향해 3, 4m 굴러가더니 컵 안으로 사라졌다. “들어갔어. 대박”이라며 환호한 장하나는 펄쩍펄쩍 뛰었다. 잠시 후 자신의 공을 꺼내기 위해 그린에 올라간 장하나는 큰절까지 하며 자축했다. 1950년 출범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상 최초의 파4 홀인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장하나는 31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섬의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대회인 바하마 클래식 3라운드에서 새로운 LPGA투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장하나가 대기록을 세운 8번홀은 원래 310야드인데 이날은 218야드로 짧게 세팅됐다. 장하나는 “그린 에지까지 208야드로 봤다. 맞바람을 감안해 225야드로 계산해 풀 스윙했다. 맞는 느낌이 좋았는데 믿어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며 기뻐했다.

 통산 6번째 홀인원을 잡아낸 장하나가 기준 타수보다 3개를 적게 치는 앨버트로스(더블 이글)를 낚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장하나는 “2013년 1월 베트남 다낭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몽고베리GC의 파5 홀에서 앨버트로스를 한 뒤 그해 우승을 세 번 했다. 이번에도 좋은 기운을 받아 우승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파5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는 경우가 간혹 나오지만 파4 홀에서 홀인원은 거리 부담이 있어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며 앨버트로스 확률은 200만분의 1로 알려졌다. 파4 홀 홀인원 확률은 585만분의 1로 추산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딱 한 번 작성됐을 뿐이다. 2001년 피닉스오픈에서 앤드루 머기가 332야드짜리 17번홀(파4)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는데 티샷한 공이 앞 조에서 플레이하던 톰 바이럼의 퍼터에 맞고 컵에 들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에서는 아직 기록된 적이 없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