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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보폭 넓히는 북 .."영변 경수로 가동 임박"

핵 보폭 넓히는 북 .."영변 경수로 가동 임박"

Posted January. 16, 2016 10:09,   

Updated January. 19, 20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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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최근 평북 영변 핵시설에서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위한 막바지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14일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핵실험 이후인 1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건설하고 있는 실험용 경수로 공사가 진전돼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실험용 경수로에 냉각수를 제공하기 위한 수로(channel) 2개를 완공했으며,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압기 2개도 새로 설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북한은 실험용 경수로 인근에 변압기와 배전시설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구조물을 지었다. 38노스는 언제 경수로가 완공돼 가동될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실화하면 핵무기 제조를 위한 원료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과학자협회(FAS) 등은 이 실험용 경수로가 완공되면 북한은 연간 5, 6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3040kg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1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MW급 흑연감속로를 간헐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도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지난해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원자로에서 온수가 배출되는 모습이 담긴 적이 있는데, 최근 사진에는 온수가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흑연감속로를 북한이 간헐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원심분리기 건물과 보조 건물 2개 동의 지붕에는 (주변 건물과는 달리) 눈이 쌓여 있지 않았다며 원심분리기가 꾸준히 가동되고 있다고 추정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