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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골키퍼 이적 러시

Posted December. 12,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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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던 정성룡(30수원)과 김승규(25울산)의 일본 J리그 진출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월드컵 때 벤치 멤버였던 이범영(26)도 소속 팀 부산이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수문장 3인방의 유니폼이 내년에는 모두 바뀔 수도 있다.

정성룡은 이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부터 이적에 관한 공식 제안을 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수원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정성룡은 가와사키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 중이다. 오래전부터 해외 진출을 희망해 온 정성룡은 서른을 넘긴 나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J리그로의 이적에 적극적이다. 정성룡과 수원 구단은 지난번 계약 때 해외 진출 시도 때는 구단이 협조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룡은 해외 리그로의 이적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J리그 이적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간다면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는 울산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지만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밝혔다. 김승규에게는 J리그의 빗셀 고베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빗셀 고베는 울산 구단이 거부하기 쉽지 않을 정도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울산 구단은 김승규와 얘기를 더 해보겠지만 해외 진출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면 보내줄 방침이다. 김승규를 붙잡는 데 적극적이지 않은 윤정환 울산 감독(42)이 김승규 이적에 대비해 J리그 2부 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고 있는 김진현(28) 영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룡과 김승규가 J리그로 진출하려는 것은 중국 슈퍼리그와 대부분의 중동 리그들이 골키퍼 포지션에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범영은 부산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팀의 2부 리그 강등으로 새 팀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전 골키퍼 박준혁(28)이 입대한 성남이 대체 골키퍼를 찾고 있는 데다 정성룡과 김승규의 해외 진출에 따른 국내 구단 간의 골키퍼 연쇄 이동도 예상돼 이범영을 원하는 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