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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세운 문재인 대통령, 43추념식 참석했어야

날세운 문재인 대통령, 43추념식 참석했어야

Posted April. 04, 20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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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제주도43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제주도43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박 대통령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문 대표를 비롯해 이완구 국무총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43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제주도43사건 추념식에 참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43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김대중 정부의 특별법 제정, 노무현 정부의 국가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로 비로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43사건은 화해와 용서로 기억해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대통령께서도 굉장히 오고 싶어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하지 않겠다고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 43사건 행사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고, 취임한 뒤 그 약속을 지켰다. 그런 박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주 평화공원에 있는 위패() 중 남로당 무장 반란을 주도하고 군경과 그 가족을 살해한 골수 좌익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추모 행사를 주관하는 43위원회를 상대로 부적격 논란을 빚은 53명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1년째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문 대표가 이념 논쟁의 불씨를 댕겼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43사건은 제주도민의 시대적 아픔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무관심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일 뿐 이념 논쟁을 하자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