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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소년 사살 경관 불기소에 분노미 소요사태 확산

흑인소년 사살 경관 불기소에 분노미 소요사태 확산

Posted November. 26, 20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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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올해 8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28)을 기소하지 않기로 24일(현지 시간) 결정했다. 이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흑인 소요 사태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매컬러크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윌슨이 브라운을 죽게 한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윌슨을 기소할 만한 어떤 가능한 근거가 없다며 대배심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60여 명의 증언과 증거들을 종합한 결과 브라운이 경찰차에 타고 있던 윌슨을 위협했으며 윌슨은 규정에 따라 발포했다는 경찰 주장이 옳다고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익명의 백인 9명, 흑인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 12명 가운데 기소에 찬성한 사람은 기소 정족수인 9명에 이르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배심 결정 뒤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법의 지배 위에 세워진 국가인 만큼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8월 사건 발생 당시 흑인 폭동으로 몸살을 앓았고 17일 비상사태가 선포된 퍼거슨 시는 순식간에 또다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력 시위현장으로 돌변했다.

성난 흑인들이 도심 곳곳에서 경찰차를 부수고 건물 등에 불을 질렀다. 일부 흑인들은 상점의 유리창을 부수고 약탈을 자행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