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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탄 4만t 북나진 거쳐 29일 포항에...대금 일부 북배분

러시아 석탄 4만t 북나진 거쳐 29일 포항에...대금 일부 북배분

Posted November. 22, 201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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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3각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이 29일 나온다. 러시아산() 석탄 4만500t이 29일 북한을 거쳐 처음으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대북경협을 실질적으로 전면 금지한 524 제재 조치의 빗장을 사실상 푸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첫 시범운송사업에 따라 서시베리아 푸스바스 광산에서 캔 유연탄 4만500t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산을 거쳐 24일 북한 나진으로 운송된다. 이후 중국 국적의 5만6000t급 벌크 전용선에 적재된 석탄은 28일 나진을 출항해 29일 경북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1일 나진에서의 현장 점검을 위해 우리 측 컨소시엄에 참여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관계자 12명과 정부 관계자 1명 등 13명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리 점검단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합동으로 2428일 방북해 나진항과 연계된 육해운 복합물류센터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기술적 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번 석탄 수입 주체인 포스코는 북한과 러시아 합작사인 라선콘트란스에 400만 달러(약 41억 원)를 지불한다. 러시아와 북한의 지분 구조가 7 대 3이고, 이 비율에 따라 북한에도 수익금(12억 원 상당)이 배분될 예정이다. 524 조치 이후 처음으로 우리 기업의 대북 경협 자금이 북한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정상적인 국제적 상거래로 524 조치와 관련된 특별한 사례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북사업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망설이는 기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기금 지원 의사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는 남북 간 초기 신뢰 구축 차원에서 접근하는 문제라며 러시아가 끼여 있어 남북 양자 간의 문제로 국한된 524 조치를 우회하는 명분도 마련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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