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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25번 복수정답 결론... 출제시스템 뭐가 문제인가

수능 영어 25번 복수정답 결론... 출제시스템 뭐가 문제인가

Posted November. 19, 20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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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 사태를 빚은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복수 정답으로 처리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공식 발표는 최종 정답 발표일인 24일에 있을 예정이다.

복수의 교육부와 평가원 고위 관계자는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생명과학와는 달리 영어 25번 문항은 오류가 명확해 복수 정답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단지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공식 발표는 당초 정답 확정 발표일인 24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어 25번 문항은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에 관한 그래프에서 틀린 설명을 고르는 문제로, 보기 4번이 정답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이 같은 기간 2%에서 20%로 늘어난 그래프에 대해 18% 증가했다고 한 보기 5번도 퍼센트포인트(%P)를 쓰지 않아 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생명과학 문항은 영어처럼 오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야 최종 정답을 확정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논란이 일고 있는 문항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을 묻는 문항으로, 젖당이 없을 때에도 대장균에서 중합효소가 결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편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문제 오류에 이어 또다시 올해 수능에서도 출제 오류가 반복됨에 따라 수능 출제 시스템은 물론이고 평가원과 이를 감독하는 교육부에 대한 총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 오류 재발방지 대책으로 영역 간 교차검토를 내실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보기 문항에서 상식적인 수학 단위가 틀린 것은 재발방지 대책이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이번 수능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 절차와 지난해 세계지리 문제 오류에 대한 구제책을 마무리한 이후 수능 출제 문제 개선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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