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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패닉 워싱턴으로 번지나

Posted October. 18, 201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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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최초의 에볼라 2차 감염자인 여성 간호사 니나 팸 씨가 16일(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의 국립보건원(NIH)으로 옮겨지면서 에볼라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날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치료받던 팸 씨가 전용기편으로 이송되기 직전인 이날 오후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 시 NIH의 전염병의학연구소 앞. 백악관에서 18km 떨어져 자동차로 불과 30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어느 때보다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경찰은 자동차 통제는 물론이고 환자 가족까지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했다. 취재진의 내부 출입도 통제됐다. 워싱턴 지역 방송인 WUSA9은 병원 앞에 생방송 장비를 세우려다 가급적 떨어져 설치하라는 병원 측과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병원 인근에 사는 주민 셰릴 셰필드 씨는 퇴근길에 기자와 만나 우리 집 앞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겁도 나고 아무튼 이런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미 현지 언론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팸 씨를 NIH로 이송하자 어느 때보다 치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IH가 미국의 4대 에볼라 전문 치료기관 중 하나인 데다 미국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보유한 만큼 만일 치료에 실패한다면 에볼라 공포가 미 전역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 더구나 팸 씨나 또 다른 감염자인 앰버 빈슨 씨처럼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의료진이 또 감염되면 워싱턴이 에볼라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도 외부 일정을 취소한 채 실비아 버웰 보건장관 등과 잇달아 회의를 갖고 에볼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에볼라 차르(CZAR특정 이슈의 최고 책임자)를 임명하라는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의 인책론과 관련해 프리든 소장 등은 다른 일로도 바쁜 만큼 에볼라 대응을 위해 한 명을 추가로 임명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 인선이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