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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부대 군, 이번엔 특전사마저...포로체험 훈련중 하사 2명 사망

사고부대 군, 이번엔 특전사마저...포로체험 훈련중 하사 2명 사망

Posted September. 04, 2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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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특수전사령부의 포로체험 훈련 도중 대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생명과 직결되는 고강도 훈련 과정인데도 불구하고 부대 측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벌어진 인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2일 오후 10시 40분 충북 증평군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일명 고독화 훈련)을 하던 중 이모(23), 조모 하사(21) 등 2명이 사망하고 전모 하사(23)가 경상을 입었다. 이 하사 등은 이날 오후 9시부터 부대 내 2층 규모의 훈련장에서 적에게 포로로 잡힌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받았다. 포로로 잡힌 것과 유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손과 발을 뒤로 묶고,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쓴 채 약 10m 넓이의 독방에 1시간가량 감금됐다.

군 관계자는 훈련 통제관이 전 하사의 비명을 듣고 달려가 나머지 대원들을 점검한 결과 이 하사 등 대원 2명이 의식불명인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부대 측은 이들을 의무실로 옮겨 응급처치를 한 뒤 청주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이 하사 등 2명은 끝내 숨졌다. 전 하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 숨진 대원 2명의 사인을 질식사로 추정했다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의 특수부대가 실시하는 이 훈련을 특전사는 전인범 특전사령관(중장)의 지시로 올해 처음 도입해 실시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특전사 관계자는 고강도 훈련 과정에서 통제 및 안전조치가 미숙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훈련 과정에서 안전수칙 미흡 등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문책할 방침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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