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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괴물투에 날개 잃은 천사들

Posted August. 09, 201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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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13승과 원정 9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두 번째로 강한 공격력을 갖춘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단 2안타로 잠재우며 7-0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7월 14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평균자책점은 3.21로 내려갔다.

지난해 5월 에인절스와의 안방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3-0)을 거뒀던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에인절스를 상대로 2승을 기록하며 16연속 이닝 무실점도 이어가 천사 킬러가 됐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이날 류현진의 구속을 조절하는 완급조절 피칭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 포수 크리스 아이아네타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콤비네이션이 너무 좋았고, 체인지업 스피드에 우리가 당했다고 말했다. 에인절스 타선의 심장으로 통하는 2번 마이크 트라우트-3번 앨버트 푸홀스-4번 조시 해밀턴은 삼진 2개에 9타수 1안타로 류현진에 철저히 묶였다. 푸홀스만이 2루타를 쳤을 뿐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에인절스의 2번부터 4번까지는 홈런을 모두 잘 치는 타자들이다.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썼다며 직구의 구속이 괜찮았고 다른 날보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되면서 그라운드 볼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야수들의 도움도 크게 받았다. 유격수 미겔 로하스는 안타성 타구를 여러 번 호수비로 잡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6회말 2사 2, 3루에서 해밀턴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쫓아가 펜스에 부딪히며 아웃시킨 것은 2실점을 막는 호수비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푸이그는 펜스를 무서워하지 않는 선수다. 그래서 그 볼을 잘 잡을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에인절스는 2006년 이후 다저스와의 프리웨이시리즈에서 절대 우세(16승9패)를 보였지만 류현진은 그들의 안방에서 자존심을 꺾어 놓았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매디슨 범가너,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 최다승인 9승을 기록하게 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적은 투구수로 길게 던져줘서 다른 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은 애틀랜타 방문경기다.

애너하임=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