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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협력과 소통의 문 열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협력과 소통의 문 열었다

Posted July. 11, 20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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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여야의 이완구 박영선 원내대표, 주호영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어제 청와대에서 가진 5자 회동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국정 운영의 실질적인 주체들이 대화의 장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 작년 9월 박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회동 때와는 달리 분위기까지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5자가 정례적으로 만나자는 박 대통령의 제의에 일단 박 원내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의 주례 정기회동에 이어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까지 정례적으로 만난다면 명실상부한 상생()의 정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박 원내대표의 건의대로 14일 새누리당의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되면 조속한 시일 안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회동도 이뤄지기를 바란다.

이날 회동에서 박 원내대표은 김명수 정성근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잘 알았고 참고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원내대표가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에 대한 우려를 전하자 박 대통령은 새 총리 찾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 총리가 세월호 사고 현장을 잘 알아 후속 대책을 진정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는 하지만 야당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면 새겨들어야 한다.

박 원내대표가 남북 대화를 위한 524조치의 해제를 건의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은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추진하겠다며 여야가 함께 통일 준비를 하자고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생활비 줄이기와 청년 일자리 늘리기, 경제민주화 입법에 대해선 공감을 표시하거나 챙겨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반대로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에게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세월호 사고 후속 대책을 위한 각종 법안들과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퇴치하고, 관료사회의 적폐와 민관 유착에 따른 각종 부조리를 타파해야 할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 갈수록 활기를 잃어가는 경제와 민생도 살려내야 한다. 대통령과 여야가 소통과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국민에게는 정치에 대한 기대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기대를 갖게 한다. 대통령과 여야는 기대를 저버리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