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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털고 태극라켓 다시 잡는 이용대

Posted May. 08, 201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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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사진)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명예회복을 향한 라켓을 휘두른다. 이용대는 지난달 14일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이 자신과 김기정(삼성전기)에게 내린 1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철회한 뒤에도 보름 넘게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칩거했다. 지난주에는 여름철종별선수권이 열린 안동에 내려갔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하루 만에 다시 수원 삼성전기 숙소로 상경하기도 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WBF의 결정에 불복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WADA는 항소 시한 3주가 끝나는 6일까지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법률적인 절차 종결로 징계 해제가 확정된 이용대는 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대표팀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징계가 발표된 1월 이후 어떤 단체 훈련도 할 수 없었던 이용대는 김기정과 따로 체력 강화 위주의 트레이닝을 하다 지난달 중순 팀에 합류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용대가 쉬는 동안에도 몸 관리를 잘하고 있었다. 4개월 넘게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파트너 유연성과의 콤비네이션을 연구해야 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유연성과 삼성전기 코칭스태프에게 밖에 있어 보니 안이 얼마나 좋았는지 깨달았다. 코트에 선 순간이 더욱 소중해졌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용대는 12일 대표팀 미디어데이를 통해 징계 후 처음으로 공개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용대의 복귀 무대는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세계남자단체선수권(토머스컵)이다. 15일 출국하는 한국은 말레이시아, 인도, 독일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 감독은 강호 말레이시아, 단식이 강한 인도와 본선 진출을 다투게 돼 죽음의 조다. 용대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정도 다시 예전 짝 김사랑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이용대의 복귀가 말레이시아 대표팀에는 악재가 될 것 같다고 보도할 만큼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