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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카펠로 러 예선 1위 누가 예상했나, 본선 최소 8강

명장 카펠로 러 예선 1위 누가 예상했나, 본선 최소 8강

Posted April. 23, 20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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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8강, 전력상 최소 16강 이상은 가야, 승리에 익숙하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6월 13일)이 5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조별리그 H조에서 만날 세 나라의 사령탑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기대 성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H조에서 전력이 가장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 벨기에(FIFA 랭킹 12위)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45)은 다소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반면 알제리(25위)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3)은 최근 내분에 따른 잡음에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18위)를 지휘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68)이 내세운 목표는 못해도 8강이다. AFP통신은 카펠로 감독이 최소 8강이 목표라고 밝혔다고 22일 전했다. 카펠로 감독은 유럽 지역예선에서 우리가 조 1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해냈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며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의 이변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특급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틴 포르투갈을 제치고 F조 1위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올랐다.

카펠로 감독은 브라질에 입성하기 전까지 러시아 내에서만 훈련하기로 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내가 러시아 사람들을 잘 아는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월드컵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국 리그 소속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는 노르웨이 방문 평가전(5월 31일)을 뺀 2차례의 평가전과 훈련 일정을 모두 국내에서 소화한 뒤 6월 8일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다음 달 12일 소집되는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30일부터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6월 11일 브라질 내 베이스캠프지인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빌모츠 감독은 최근 독일의 축구 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16강 진출은 유력하다. 지금의 전력으로 16강에도 못 낀다면 아주 실망스러울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축구에는 돌발 변수가 많다며 몸을 사렸다. 에덴 아자르(첼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빈센트 콤파니(맨체스터 시티),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일명 황금세대가 포진한 벨기에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벨기에는 유럽 지역예선을 무패(8승 2무A조 1위)로 통과했다.

알제리는 한국이 상대할 세 팀 중 전력이 가장 떨어지지만 감독의 자신감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언론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면 벨기에와 러시아가 우리보다 강하다. 하지만 약한 팀도 강한 팀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나는 이기는 데 익숙한 사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벌써 축구계를 떠났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재계약 문제를 놓고 알제리 축구협회와 신경전을 벌였던 그는 최근 선수와도 갈등을 빚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알제리 리그에서 뛰는 일부 선수들만 따로 소집해 훈련을 하자 강도 높은 훈련에 불만은 가진 한 선수가 언론을 통해 감독을 비난한 것. 하지만 그는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이길 수 있다며 여전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