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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79곳 개최 슈퍼 주총데이 이변없이 끝나

상장사 479곳 개최 슈퍼 주총데이 이변없이 끝나

Posted March. 29, 201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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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슈퍼 주총데이에서도 큰 이변은 없었다. 오너와 개인투자자 간 표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신일산업은 오너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14일(116곳)과 21일(662곳)에 이어 28일 상장사 479곳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중 일부 기업 주총에서 주주들이 회사 측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대부분 무위에 그쳤다.

이날 신일산업 주총에서 개인투자자인 황귀남 씨 등 3인이 상정한 정관 변경안과 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앞서 황 씨는 이사 수를 5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중도 해임되는 이사에게 20억 원의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한 황금낙하산 제도를 삭제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제출했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로 자신을 포함해 3인을, 사외이사로 2인을 추천했다.

황 씨 측은 지난달 17일 신일산업 지분 11.27%를 취득하면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신일산업 최대주주인 김영 회장의 우호지분은 9.90%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일산업은 황 씨가 5% 이상 지분 공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5%의 의결권만 인정했고 황 씨 측이 확보한 위임장의 진위도 문제 삼았다. 황 씨 측은 주총 결과에 불복한다며 주총 결의 무효취소 소송이나 이사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임시 주총 소집 등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2대 주주인 독일 쉰들러홀딩AG의 반대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포장공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 산업용 로봇 제조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2대 주주인 쉰들러 측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파생상품 계약으로 회사가 거대 손실을 본 상황에서 주력 사업과 관계없는 사업을 추진해선 안 된다며 반대표를 던져 정관 개정이 무산됐다.

정관 변경은 참석 의결권 수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이날 일부 주주들이 불참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30.93%의 지분을 가진 쉰들러의 의결권 비중은 40.89%로 높아졌다.

하지만 김호진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이사보수 한도액을 48억 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은 쉰들러의 반대에도 모두 통과됐다. 이들 안건은 정관 개정과 달리 참석 의결권 수의 50% 이상 동의를 얻으면 된다.

박진우 pjw@donga.com정호재정리=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