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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품은 페이스북 2조원 베팅

Posted March. 27, 201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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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은 21세의 엔지니어가 공동 창업한 벤처기업이 초기 투자금의 830배가 넘는 금액을 받고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25일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오큘러스VR를 현금 4억 달러 등 모두 20억 달러(약 2조1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오큘러스VR는 머리에 쓰는 가상현실 시스템(헤드마운트형 VR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메신저 업체 와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잇달아 몸집을 불리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인수에 흥분되며 VR시스템이 다양한 경험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시스템이 게임뿐만 아니라 의료 상담 및 원격 교육 분야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머 러키(사진)가 현재 이 회사 CEO를 맡고 있는 브렌던 이리브와 함께 2012년 8월 클라우드펀딩 업체인 킥스타터의 자금 모금 캠페인을 통해 240만 달러를 모아 오큘러스VR를 세웠다. 스스로를 VR 개발 마니아로 소개하는 러키는 정규 학교를 가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마쳤으며 구형 아이폰 수리를 시작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 발을 내디뎠다. 이 회사의 현재 직원은 100여 명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