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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에어백 불량, 10년간 303명 사망

Posted March. 15, 201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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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번갈아가며 미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이 결함 사실을 은폐해온 사실을 보도하면서 GM이 회생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NYT는 13일 자동차 안전데이터 분석기관인 프리드먼리서치가 20032012년 GM의 리콜 대상 차량인 쉐보레 코발트와 새턴 이온의 에어백 사고를 조사한 결과 사망자가 30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GM이 6개 차종 160만 대를 리콜하기로 한 차량은 엔진 점화장치 이상으로 주행 중 갑자기 엔진이 꺼져 운전, 제동, 에어백 작동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 GM 측은 이 같은 결함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13명뿐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루 전 NYT는 2003년부터 결함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GM이 실제론 2001년부터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고 GM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미 교통안전 당국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마저 이 사실을 11년 동안 방치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는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해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GM이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점을 알고도 숨겼다면 배상액이 훨씬 큰 사기죄를 적용할 수 있다면서 유력 법률회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존 포토 미시간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지만 만약 이를 밝혀낸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산 위기 직전까지 갔던 엄청난 위기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