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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남-김수길-조연준 등 신실세 대거 진입

장정남-김수길-조연준 등 신실세 대거 진입

Posted March. 12, 201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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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체제의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한국의 국회의원 총선 격)에서 새 실세로 부상한 인물들이 대거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장성택 사람들은 명단에서 사라졌다.

북한 매체들이 11일 공개한 북한 중앙선거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687명 중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롯해 365명이 새로 뽑혔다. 53.1%가 교체됐다. 이는 2009년 12기 선거 때(약 45%)보다 높은 수치다.

북한 권력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위원 중 장성택(지난해 12월 처형됨) 측근으로 분류된 이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은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다. 이 외에도 정치국 후보위원 중 문경덕 당 비서 겸 평양시당 책임비서 현영철 전 총참모장(지난해 해임)도 대의원 명단에 없었다. 이병삼 인민보안부 정치국장은 장성택 처형 직후인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2주기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으나 대의원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해임 또는 숙청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살아남은 장성택 사람들도 있었다.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표적이다.

최근 김정은 수행 빈도가 높아서 신()실세로 분류되는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 부국장, 조연준 최휘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황병서 마원춘 박태성 당 부부장 등이 대의원에 새로 뽑힌 것도 주목된다. 남북 고위급 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로 나선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지난해 무산된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이 수석대표로 내세웠던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도 대의원에 새로 선출됐다.

한때 감금설이 나돌았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대의원에 포함돼 건재함을 알렸다.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는 제285호 태평선거구 대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김경희는 11, 12기 선거 때는 3호 선거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285호 대의원이 동일인인지, 동명이인인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이름을 공식적으로 호명해 주목받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대의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선거에서 99.97% 투표율에 100% 찬성률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간단히 말하면 이는 민주주의의 모델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선거의 투표율이 99.97%이거나 99.98%인 이유는 투표율 100%의 비현실성을 인정하면서도 체제에 대한 인민의 지지는 사실상 100%라고 선전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