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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전체 임직원들 모인 자리에서 흡연 의심 수십명 소변 검사

스타벅스 전체 임직원들 모인 자리에서 흡연 의심 수십명 소변 검사

Posted February. 26, 2014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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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갑작스러운 소변 검사가 실시됐다. 전 임직원이 모이는 정기회의 자리에서 남자 직원만을 자리에 남긴 뒤 이들을 차례로 화장실에 불러 소변 검사를 한 것.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 검사는 흡연자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었다. 화장실에는 금연전문 클리닉 직원들이 나와 있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30여 분 동안 직원들은 강당에 모여 금연 홍보 영화를 봤다. 이날 검사에서 니코틴이 검출돼 흡연자로 판명된 사람은 모두 32명이었다.

회사 측은 이날 소변 검사는 직원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벌인 이벤트였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2만여 개 매장을 금연 매장으로 운영하는 등 강력한 사내 금연 정책을 펴고 있다. 직원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냄새에 민감한 커피 업종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흡연자를 가려내려고 사전 동의 없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소변 검사까지 한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직원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불만도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흡연 검사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수치심을 느낀 직원은 전혀 없었다며 금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