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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 언급 북진정성에 의구심 정부, 북신년사에 이례적 공식

남북관계 개선 언급 북진정성에 의구심 정부, 북신년사에 이례적 공식

Posted January. 04, 201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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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1일)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언급했으나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통일부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신년사나 신년공동사설에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에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건 북한의 책임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관계개선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라고 요구했다. 책임은 따지되 문호는 열어 놓는 다목적 메시지다. 정부 관계자는 2일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외교안보정책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평화와 화해는 말만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신뢰를 쌓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 무엇보다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상황을 냉정히 있는 그대로 보자는 차원에서 정부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오라는 강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는 올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등 북한 당국에 집중돼 온 남북 교류의 접촉면을 민간으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북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하되 북한이 진정성 있게 남북 대화에 나선다면 호응할 자세가 돼 있다는 의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