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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북 중도 김정은 통제못하는 상황

언터처블 북 중도 김정은 통제못하는 상황

Posted December. 19, 201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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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언터처블(누구의 손에도 닿지 않는)한 상황으로 국제사회와 더 멀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불량 국가인 기존 북한 이미지에 고모부를 사형시키는 스물아홉 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폭군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더 싸늘해지고 있다. 이란 핵 타결 이후 핵무기로 국제사회를 협박하는 유일한 국가가 된 북한은 전 세계의 사고뭉치다.

중국 역시 통제불가능한 북한이 골칫거리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핵 포기 수순으로 북한을 끌어당기려는 순간 북한은 이에 반발해 (장성택 숙청으로) 오히려 중국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고 시도한 것이라며 북한 체제 안정성이 중요한 중국으로서는 아주 달갑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나이 어리고 천방지축인 김정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큰데 이번 공포정치로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커졌을 것이라며 지금 현재 중국은 북한 내정에 간섭하려고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행동이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 중국 모두 어떻게 대응할지도 예상하기 힘들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북한이 펄펄 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도 중국도 김정은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설조직 신설을 지시한 것도 이처럼 북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 유화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모두 대비하고 있다.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은 북한의 급변사태를 상정하지는 않고 있으며 북한이 중국에 이해를 구할 경우 품고 가려고 하겠지만 핵 포기 압박으로 돌아선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과 국제사회의 간극을 좁혀 정상 국가로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구상은 헝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당장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김정은이 유화적으로 나오더라도 결국 핵에 집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베이징=이헌진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A4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