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박대통령 북 무모한 도발 배제못할 상황

Posted December. 17, 2013 03:21,   

ENGLISH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북한의 무모한 도발과 같은 돌발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와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잇달아 주재하며 장성택 실각 및 처형 파문 이후 북한의 동향을 점검하고 정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향후 북한 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회의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을 제거하면서 김정은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는 데 큰 이견이 없었으나 향후 김정은의 선택 방향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시나리오별로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 내부 분열을 꾀하고 혼란을 야기할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국민이 일치단결해 현 정세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경제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남한 내 일부 종북세력들이 북핵불용이라는 정부의 대북 원칙을 흩어뜨리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발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군과 경찰은 서해 5도를 비롯한 북한 인접 지역의 감시 등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치안 유지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모든 공직자도 당분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해 달라며 공직자들의 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은 엄중히 보되 대처는 차분하게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기조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6일 예상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2주기(17일) 중앙추모대회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내용의 추모 관련 소식들만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12일) 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개활동을 1416일 사흘 연속 보도했다. 김정은은 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 및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빈소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특히 김정은이 수산사업소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팔짱을 낀 채 활짝 웃고 있는 모습도 게재했다. 고모부를 처형한 직후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풀이된다. 동정민 ditto@donga.com이정은 기자

A345면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