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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업, 한국 투자액 40% 이상 급감

Posted November. 15, 201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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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줄도산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돕니다. 일본 도쿄() 한류타운인 신오쿠보()에서 30평 규모의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매출이 반 이상으로 떨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도쿄에서 한국 식당을 찾는 일본인이 대폭 줄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일 외교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경제관계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실타래처럼 꼬인 양국 관계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가 보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냉각된 경제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교역 규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19월 한일 간 수출입 규모는 7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억 달러 하락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경제가 위축됐던 2010년 이후 3년 만에 양국 간 교역 규모가 1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한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막걸리 수출액은 19월 기준 1430만 달러(약 1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110만 달러)보다 54%나 줄었다. 일본은 한국산 막걸리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2011년만 해도 수출액이 5000만 달러를 넘었지만 한류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막걸리 수출실적도 급감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올해 19월 19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3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수는 올 19월 기준 20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만 명 이상 감소했다. 한류 열풍을 주도해 온 60대 일본 여성 수가 특히 많이 감소한 것으로 관광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가 7월 일본 금융당국과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맞교환) 협정을 연장하지 않은 것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악화된 양국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우광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연구위원은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인과 한국 기업이 보는 경제적 피해가 훨씬 크다며 감정만 내세우지 말고 이성적으로 접근해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