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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핵화 사전조치 꿈에도 없을 것"

Posted November. 12, 20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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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재개를 놓고 한반도 주변국들이 활발하게 접촉하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제재와 비핵화 사전조치 요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사전조치란 신기루나 같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의 대답은 미국이 우리에게서 그 어떤 사전조치가 먼저 취해지기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국과 미국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노동신문은 이어 우리에게는 바쁜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다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정책 철회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가 비핵화 사전조치를 취하는 것과 같은 일은 꿈에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48일) 이후 미국 등의 대북 제재에 대한 비난을 계속해왔다. 노동신문은 10일 지난달 말 유엔이 미국이 쿠바에 내린 금수조치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며 미국은 썩을 대로 썩어빠진 제재의 올가미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주변국들의 6자회담 재개 노력을 인식하고 사전에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다웨이 대표는 이번 방북 일정 동안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국과의 중재안을 가지고 북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대북 제재 완화의 필요성이 크고 중국의 압박을 강하게 받는 만큼 6자회담을 무조건 반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이 회담 재개 이전에 대북 제재에 대한 비난을 통해 이른바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대북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