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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텔스 구축함 내년 태평양 투입

Posted October. 22, 20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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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DDG1000사진)을 이달에 진수한다. 이 구축함은 F-35 전투기,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더불어 미 태평양사령부 전력의 3대 핵심 요소로 내년에 투입된다. 군사 대국화를 꾀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밀리에 건조된 이 구축함은 1만5000t급으로 미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최대 규모이며 최첨단 화력을 갖추고 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당시 최연소 해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된 엘모 버드 줌월트 제독의 이름을 따 줌월트급으로 분류된 구축함은 기존 알레이버크급보다 40% 정도 크지만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레이더에 소형 어선 정도로 표시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유도하는 장거리포를 30분에 600발 발사할 수 있다. 장착되는 함포는 155mm로 웬만한 단거리 미사일 사정거리를 뛰어넘는다. 7만8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만한 발전시설을 자체 가동해 음속보다 7배 빠른 차세대 전자포를 발사한다. 전자포의 사정거리가 16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며 실제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또 수직발사런처시스템(VLS)을 도입해 정면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함포 발사가 가능해 피격돼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내부 데이터 시스템은 자체 충격흡수장치를 갖추고 있어 기존 구축함들이 발포 시 데이터 시스템을 꺼야 하는 것과는 달리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

엔진 소음을 차단해 대테러작전 등 은밀한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최첨단 자동화 덕분에 승조원은 기존 구축함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든 158명에 불과하다. 해군은 당초 32척 정도를 건조할 예정이었으나 35억 달러에 달하는 건조비용 부담 때문에 3척만 건조할 예정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