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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문화원 이름 쓰는 영어학원서 폭발물 펑

대구 미문화원 이름 쓰는 영어학원서 폭발물 펑

Posted April. 25, 201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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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초등생 대상 사설 영어학원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졌다. 학원 수강시간 전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장에는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라는 단체 명의의 반미 유인물이 있었다.

22일 오전 7시 7분경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빌딩 3층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3층에는 대구 미문화원이라는 이름의 사설 영어학원이 입주해 있다. 이 건물 9층의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박모 씨(41)는 아래층에서 연기가 나고 유인물로 보이는 종이들이 흩날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학원 출입구와 복도 일부는 검게 그을어 있었다. 현장에서 수거된 A4용지 5장에는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 이름으로 미국은 지난 100년 넘게 우리 민족에게 야만적 범죄를 저질렀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 땅 위에서 핵전쟁까지 일으키려 하고 있다. 미국과 악연을 끊을 때가 왔다. 미국 놈들은 각오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6시 39분경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 2명이 배낭을 멘 채 모자를 눌러쓰고 계단을 올라갔다가 23분 뒤 급히 빌딩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경찰은 반미주의자들이 이 학원을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문화원으로 착각해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학원은 초중학생 대상 사설학원으로 수강생은 100여 명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너 물질이 담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음료수 병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라는 공식 단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영훈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