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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 두 아웅산을 만나다

Posted May. 16, 20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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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서 두 아웅산을 만났다. 먼저 이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미얀마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기원했다. 이어 미얀마 독립영웅이자 수치 여사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이 묻힌 아웅산 국립묘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1983년 발생한 아웅산 폭탄 테러의 현장이기도 하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29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이 대통령이 같은 날 테러 현장을 방문하고 주요 정치 지도자를 만난 것은 양국의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양곤 시내 한 호텔에서 수치 여사를 만나 미얀마가 경제도 성장하지만 민주화가 함께 이뤄지는 변화를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수치 여사는 정의와 자유, 번영은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둘이 같이 가야 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향해 21세기에는 빵 못지않게 자유가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이날 메시지도 개방과 자유를 선택하기 시작한 미얀마는 물론이고 고립과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을 향해 자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수치 여사에게 미얀마 국민들이 더 행복해지고, 수치 여사가 꿈꾸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참민주주의는 국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1983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 방문 때 북한에 의해 폭탄 테러가 일어났던 아웅산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폭발 지점에서 4, 5m 떨어진 자리에서 참배한 뒤 이런 역사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가족(유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