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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당신들의 정의는 과연 뭐냐

정의구현사제단, 당신들의 정의는 과연 뭐냐

Posted April. 13, 2012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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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당신들이 얘기하는 정의란 과연 무엇입니까?

탈북자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사진)은 11일(현지 시간) 탈북자 문제에 입을 다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워싱턴 근교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미자유연맹 주최 대한민국 지키기 워싱턴포럼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저는 가톨릭 신자라며 정의구현사제단이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사람(탈북자)들이 무참하게 죽어 가는데 어떻게 이토록 침묵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에선 반미운동의 들불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중국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며 성화봉송 행사 때 서울 프라자호텔의 현관문이 다 깨지고 시청 앞에서 중국인들이 폭행을 해도 한국은 재산손괴 청구권 행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처럼 중국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주권국가로서의 면모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탈북자와 국군포로, 전시 및 전후 납북자, 사할린 동포, 일본군 위안부 등을 거론하며 이들은 역사에서 잊혀지고 버려진 조난자로 최소한 구명조끼나 보트라도 보내는 게 번영된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군포로 송환 문제와 관련해 반드시 송환돼야 하지만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아버지나 삼촌, 형일 수도 있는 국군포로 문제에 어떻게 이토록 침묵할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박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국회에서 탈북자특별위원회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피눈물 나는 투쟁을 해야 했다며 하지만 탈북자 문제를 제기하면 내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국회에선 비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단식농성을 얘기하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탈북자 가족들이 호소하는데 헌법기관인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 슬펐고 자신이 미웠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탈북자 문제는 대한민국에 기대할 것이 없다며 탈북자 문제는 한국과 북한,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유엔이 풀어야 할 문제이고 미국 교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돼 미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