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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외부단체, 마을 상주하며 반대시위 주도

3개 외부단체, 마을 상주하며 반대시위 주도

Posted March. 12, 201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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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의 발파작업이 11일 하루 동안 일시 중단됐다. 해군 관계자는 발파작업에서 생긴 깨진 바위와 흙을 고르는 평탄 작업을 위해 일시 중단했다며 12일부터 발파작업을 재개한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반대단체 등 100여 명은 10일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군기지 백지화와 발파 중단을 요구했다. 10여 명은 이날 오후 5시 구명조끼와 슈트를 착용하고 공사장 해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강정포구로 뛰어들었다. 해상에서 시위를 벌인 이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들어온 단체 소속 회원이거나 개인 활동가로 알려졌다.

강정마을에 본격적으로 외부단체가 들어온 것은 지난해 3월경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역주민에게 해군기지의 부당성을 선전하며 점차 세력을 넓혀갔다. 처음 거리를 두고 바라보던 강정마을회도 이들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주요 외부단체는 보수단체에서 종북 좌파로 규정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을 비롯해 개척자들 생명평화결사 등 3개 단체인 것으로 경찰을 파악하고 있다. 반전활동을 벌이는 외국인 4명도 반대단체와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강정마을에 상시 거주하며 활동하는 인원은 평통사 10여 명, 개척자들과 생명평화결사가 각각 46명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암반발파 작업으로 해군기지가 이슈로 떠오르자 육지에서 50여 명이 추가로 강정마을에 들어왔다.

이 단체들 외에 소속이 불분명한 10여 명도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미디어팀을 꾸려 강정마을 반대운동을 실시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카페에 올리고 있다.

강정마을의 한 주민은 외부단체 회원들은 마을에 처음 들어올 당시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마을 자체가 사라지고, 미군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양공주가 양산된다는 공포감을 주민들에게 심어줬다며 단체별로 이해관계가 있지만 반대시위가 필요할 때는 서로 똘똘 뭉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1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의 울타리를 부수고 무단 침입한 이정훈(53목사), 김종술(55목사), 김정욱 씨(50신부) 등 성직자 3명에 대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9일 오전 10시경 해군기지 공사현장 서쪽의 높이 6m가량의 울타리 밑 부분을 절단기로 뚫은 뒤 공사장 내 해안으로 진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11일 오후 2시 10분경에는 해군기지 공사를 위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해 있던 2만 t급 바지선(반잠수식 야외 작업장)이 육상 쪽으로 이동하다 강풍에 떠밀려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을 들이받아 한성호(3.3t), 금성호(5.2t) 등 2척을 침몰시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임재영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