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박선영 의원 북송 막아달라 호소한 뒤 쓰러져

박선영 의원 북송 막아달라 호소한 뒤 쓰러져

Posted March. 02, 2012 21:36,   

ENGLISH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반대하며 11일째 단식농성을 해 온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2일 오후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지난달 21일 단식을 시작한 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반대를 위한 문화제에 참석했다가 쓰러졌다. 당시 발언대에 오른 박 의원은 힘없는 목소리로 어젯밤 중국-라오스 국경지대에서 탈북자 4명이 또 잡혔다. 생후 20일 된 아기까지 있는데 북송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한 뒤 내려왔다. 이후 간이 의자에 몸을 의지한 채 간신히 탈북자 대표의 발언을 듣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주변의 도움으로 대사관 맞은편 농성텐트로 몸을 옮겼지만 오후 2시 20분경 의식을 잃어 119구급대에 의해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의원의 측근은 박 의원이 이날 오전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평소에는 오전 7시에 일어나 신문을 보고 방문자와 만났는데 오늘은 계속 누워만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며 의식을 회복해 현재 물만 약간 마시고 있는 상태다. 박 의원과 함께 9일째 같은 곳에서 단식농성을 해온 탈북자 출신 이애란 경인여대 교수는 박 의원 대신 내가 계속 단식을 해나갈 것이라며 남한에서는 천성산 도롱뇽을 위해서도 촛불집회를 하던데 탈북자가 도롱뇽보다 못한 존재인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장택동 김지현 will71@donga.com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