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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녀시대와 의료 한류, 가능성을 쏘다

[사설] 소녀시대와 의료 한류, 가능성을 쏘다

Posted February. 02, 20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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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소녀시대가 그제와 어제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인 데이빗 레터맨쇼(CBS) 라이브 위드 켈리(ABC) NBC 넥스트(NBC)에 잇따라 출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라이브 위드 켈리의 진행자가 우리 토크쇼에 소녀시대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서 트윗이 오고 있다고 전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아시아 문화권과는 감성의 결이 다른 미국에까지 불어 닥친 한류 열풍을 실감하게 한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 K-팝(Pop) 공연 때는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관객들이 우리말 가사를 따라 부르며 K-팝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웃고 울었다. 미국 팬들은 미국에서도 K-팝(Pop) 공연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작년 말의 일본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선 걸그룹 카라가 5관왕, 소녀시대가 3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가수가 13개의 상을 휩쓸었다. 주최 측은 K-팝 열기로 일본 가수 수상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아시안 아티스트 부문을 신설했다.

한국이라고 하면 전쟁과 과격 시위 등을 떠올리던 세계인들이 한류를 통해 한국과 한국 제품을 다시 보고 있다. 한류 스타들은 예로부터 가무()를 즐긴 민족적 DNA와 수려한 용모를 타고난 데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돋보이는 가창력과 춤 솜씨를 익히게 됐다. 세계 각국의 팬들은 K-팝 스타의 공연 모습을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쉽게 접하고 있다. 지난해 유투브에서 K-팝 동영상이 조회된 횟수는 세계 235개국에서 23억 회에 달했다. IT(정보통신기술) 선진국의 가수답게 세계 젊은이들의 감각과 유행을 창의적으로 수용해 CT(문화기술) 코리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마 한류가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K-팝 세계화는 이제 막 꽃을 피우는 단계다. 드라마 한류도 한 단계 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료 한류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이 지난해 한국에서 쓴 의료비용이 1억 달러를 넘어 의료관광 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의료관광 초기에는 성형수술이나 피부 관리에 머물렀지만 암 뇌혈관 심장질환 등으로 대상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의료 한류가 도약하려면 민간자본의 의료시장 진출을 막는 규제부터 풀고 언어 장벽 해소에도 더 노력해야 한다. 소녀시대와 의료 한류가 미개척 분야에서 코리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듯이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를 향한 도전은 가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