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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블랙아웃 돼도 원전안전 걱정 없다

Posted September. 30, 20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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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의 전원이 끊기더라도 자동으로 냉각수를 공급해 원전의 안전을 확보하는 피동보조급수장치(PAFS)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PAFS가 원전에 설치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처럼 발전소 내외부에서 전원이 완전히 끊겨도 원전과 핵연료를 냉각할 수 있기 때문에 온도 상승으로 인한 원자로 폭발 같은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 원자력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백원필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은 29일 PAFS는 지난달 1차 성능 시험을 완료했다며 원전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장치로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원전 모의사고 종합실험장치인 아틀라스(ATLAS)를 이용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원전에 들어가는 내외부의 모든 전원이 차단되는 스테이션 블랙아웃(발전소 내 비상계통을 운용할 전력까지 공급되지 않는 것) 상황에 대한 예비실험을 1011월에 실시하기로 했다. 연구원 측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이 실험에서 PAFS의 최종 성능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아틀라스로 원전 설계 기준(소형 화재, 냉각수 유출 등 예측 가능한 사고) 내에서 발생 가능한 사고를 실험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대형 사고에 대비한 실험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내년 3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일어날 수 있는 도심 내 방사능 테러에 대비한 방사능 오염과 확산예측 모델인 메트로-K도 개발했다.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어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가상 시뮬레이션 중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증가하고 있는 원전 안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원전 안전기술 확보를 위한 R&D 예산을 올해보다 50억 원 늘린 35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유용하 edmo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