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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애가 자랑인 해병이 총기난사 4명 사망

전우애가 자랑인 해병이 총기난사 4명 사망

Posted July. 05, 20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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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 50분경 인천 강화도 길상면 선두4리에 있는 해병 2사단 예하 해안경계 소초에서 김모 상병(19)이 K-2 소총을 난사해 이승훈 하사(25) 등 4명이 숨지고 김 상병을 포함한 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005년 6월 경기 연천군 육군 모 부대 최전방관측소(GP)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으로 8명이 사망한 이후 군내 총기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김태흔 해병대 정훈공보실장(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상병이 소초 생활관(내무반)에서 K-2 소총을 난사해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며 사망자 중 3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박치현 상병(21)은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 도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현장에 보존하다가 최종 감식결과가 나온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며 부상한 권모 이병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해병대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해병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상병은 점심시간 직전 소초 생활관에 들어가 K-2 소총으로 근무 중이던 동료 장병들을 향해 여러 발의 실탄을 난사한 뒤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와 영내의 외진 격실로 들어가 수류탄 1발을 터뜨렸다.

군 소식통은 이로 인해 김 상병도 가슴 파편상과 무릎 관통상을 입은 채 현장에서 신병이 확보됐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김 상병이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수류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직후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을 반장으로 사고조사반이 현장에 파견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남아공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 됐으나 이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일 오전 4시경 경남 통영시 산양읍 육군 모 부대에서 야간작전을 마치고 귀대하던 우모 하사(23)가 휴대한 군장에서 40mm 유탄발사기의 유탄이 폭발해 우 하사가 현장에서 숨졌다. 이 부대를 관할하는 39사단 관계자는 탄통에 넣어 군장에 메고 가던 유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터졌다며 헌병대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 난사사건 사상자 명단

사망=이승훈 하사(25), 이승렬 상병(20), 박치현 상병(21), 권승혁 일병(20) 부상=김모 상병(총기 난사자), 권혁 이병(19)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