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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엽제 수습 노력 안해 한국서 부르면 증언 용의

미, 고엽제 수습 노력 안해 한국서 부르면 증언 용의

Posted June. 14, 201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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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1978년 고엽제(에이전트 오렌지)를 묻었다고 폭로한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사진)는 12일 미국 당국은 한국에서의 고엽제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하우스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캠프 캐럴에 에이전트 오렌지가 파묻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나의 진술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한국을 방문해 조사에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의 조사에서 무엇을 얘기했나.

그들은 우리가 캠프 캐럴에 묻은 물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매립했는지 물었다. 그리고 매립량은 얼마나 되는지, 또 어디서 가져왔는지를 조사했다.

캠프 캐럴에 에이전트 오렌지를 묻었다는 것을 증언하기 위해 한국에 갈 생각이 있나.

한국 정부가 나의 증언을 요청할 경우 기꺼이 응할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자료를 공개할 것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데.

애리조나 피닉스의 지역방송국인 KPHO(채널5)에서만 내 얘기를 보도했지, 어떤 언론도 이 문제를 취급하지 않았다. CNN이나 abc 방송도 일절 다루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이 기사를 억압하고(suppressing)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한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국 정부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 내가 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죄를 구한다. 한국민이 진실을 파헤치는 데 나의 증언이 도움이 됐기를 기도하고 있다.

내부 고발한 후 심경은 어떤가.

(에이전트 오렌지를 매립한 1978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에이전트 오렌지를 같이 묻었던 트래비스 씨나 크레이머 씨는 어떤 상황인가.

사건이 알려진 후 반응이 너무 뜨거워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들의 증언은 이어질 것이다. 이들 외에 전 주한미군 2명이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알려왔다.

미국 정부가 에이전트 오렌지 매립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보상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에이전트 오렌지에 노출돼 병을 얻은 군인은 아주 일부분인 1020%만 보상 혜택을 인정받고 있다. 나머지 8090%가 피해를 인정받으면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