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윤빛가람 한방, 모래폭풍 뚫었다

Posted January. 24, 2011 10:44,   

ENGLISH

한국이 난적 이란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3일 오전 1시 25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윤빛가람(경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8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3-2로 역전승한 일본과 25일 오후 10시 25분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5개 대회 연속 8강전에서 맞붙어 아프신 고트비 이란 감독의 표현처럼 클래식한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한국과 이란의 대결은 격렬했고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다. 후반 중반까지는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10여 분을 지나면서 빠르고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가 살아난 한국은 주도권을 잡은 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공격 루트로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조 감독은 후반 36분 윤빛가람을 체력이 떨어진 구자철 대신 투입해 중원에서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왔다.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까지 간 경기는 결국 윤빛가람이 연장 전반 15분 터뜨린 회심의 왼발 슛으로 승부가 났다. 윤빛가람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툭툭 공을 몰고 들어온 뒤 기습적으로 왼발 슛을 날렸고 이 슛이 그대로 골대 왼쪽을 통과했다. 이후 한국은 이란의 마지막 총공세를 몸을 던져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2005년 10월 12일 이후 5년 3개월 만에 이란전 승리를 맛보며 역대 전적에서도 9승 7무 9패로 균형을 맞췄다. 4강전은 한국-일본, 호주-우즈베키스탄의 대결로 압축됐다. 중동 국가는 8강전에서 이란, 이라크, 카타르, 요르단이 탈락하는 등 전멸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