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소말리아 해적에 한국 선박은 봉?

Posted January. 17, 2011 09:55,   

ENGLISH

15일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포함해 2006년 이후 9척의 한국 선적 또는 한국인이 탄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이 때문에 해적들이 한국을 만만한 상대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4월 인도양에서 납치된 원유 운반선인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피랍된 지 217일만인 11월 7일 석방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9일 케냐 앞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금미305호(한국인 2명 승선) 사건은 발생 100일이 됐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선박은 2008년 42척, 2009년 47척, 지난해 62척에 이른다. 이중 한국인이 관련된 피랍사건은 이번까지 5건이다. 2008년 9월 한국인 선원 8명 등이 탑승한 선박 브라이트루비호가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피랍됐다가 37일 만에 석방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인 5명 등 총 23명이 승선한 일본 선적 화물선 켐스타비너스호가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에 피랍됐다 88일 만에 풀려났다.

앞서 2006년 4월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제628호 동원호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 현지 무장단체에 피랍되고 2007년 5월 한국인 4명이 탑승한 원양어선 마부노 1, 2호가 무장단체에 피랍되는 등 매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가 갈수록 소말리아 해적의 피랍 선박과 인질 수가 급증하고 억류 기간도 점차 길어지는 것은 물론 요구하는 몸값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호해운이 삼호드림호 석방교섭 당시 약 900만 달러(약 100억 원)의 거액을 지불했다는 소식이 해적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주요 공격 목표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연간 500회 이상 통항하는 한국 선박을 모두 보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보안요원 탑승과 선원피난처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 예방대책을 논의해왔다.



김재영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