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국을 방문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방한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1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 FTA와 북한 핵문제 등 양국의 현안을 협의하며 실무 오찬을 함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외신기자 브리핑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주제를 한미FTA로 소개한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더 보좌관은 G20 서울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이 세계무대로 본격 진출하는 신호로 한국 역사상 괄목할 만한 발전을 뜻한다며 G20 정상회의 개최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전개과정에서 중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다음 달 11일 오전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벤 로즈 백악관 NSC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발발 60주년을 맞은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미군들을 기리고 한국전 이후 60년 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룬 한국에 대해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