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작년 무역흑자 일 첫 추월

Posted January. 02, 2010 08:38,   

ENGLISH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흑자 규모가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9년 수출입 동향 및 2010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3637억7000만 달러, 수입은 3227억8700만 달러로 무역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인 409억83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외환위기로 수입이 급감해 39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보인 1998년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흑자 규모는 일본의 무역흑자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111월 한국의 무역흑자는 약 377억 달러, 같은 기간 일본은 약 241억 달러로 약 136억 달러의 차이가 난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본이 12월 한 달 동안 16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지 않는 한 사실상 한국을 앞지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수출이 영국, 캐나다 등을 제치고 세계 9위에 올라 처음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경부는 1950년 이후 수출 10위권에 새로 들어선 국가는 일본(1955년), 중국(1997년) 외에 한국(2009년)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수출 세계시장 점유율도 1989년 2.0%대에 처음 들어선 이후 20년 만에 3.0%대 진입이 기대된다.

지난해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였지만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3.7%, 수입이 24.0%로 각각 증가하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은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 효과와 비교적 경제위기 영향을 덜 받은 개발도상국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액정 디바이스(28.5%)와 선박(4.4%)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은 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 등으로 많이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32.9% 줄었다.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와 승용차, 가구 등 소비재 수입은 각각 16.7%, 16.4% 감소했다.

올해는 수출입이 모두 증가해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의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4100억 달러, 수입이 20.8% 증가한 3900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0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 측은 조선업계 불황으로 선박 수출이 감소하는 대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자동차 분야가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