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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이모저모

Posted November. 20, 20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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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서울 남산에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최고층(20층)에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톰 크루즈, 패리스 힐턴 등이 이용했던 이 객실은 총넓이 330여 m(약 100평)에 하루 숙박료는 8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매머드급 수행단도 이 호텔에 묵었다. 경찰 관계자는 601개에 달하는 호텔 객실 중 400여 실을 방한 수행단 등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7일부터 이 호텔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임시 사무실이 차려졌고 오후부터 경호 시스템이 설치됐다. 18일부터는 호텔 중앙 현관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가 봉쇄되고 호텔을 드나드는 모든 투숙객에 대한 검문이 이뤄졌다. 동원된 경비 및 경호 인력만 연인원 1만3000여 명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운동이나 산책을 위해 호텔 밖으로 나온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보수-진보단체 각각 집회

대한상이군경회(회장 류지철)와 애국단체총연합회(대표 이상훈) 등으로 이루어진 보수단체 회원 7000명(경찰 추산)은 19일 오전 오바마 대통령 일행이 호텔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길에 도열해 환영 오바마 미 대통령이라는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방한을 반겼다. 이들은 10시 50분경 오바마 대통령을 태운 검은색 캐딜락 원 승용차가 지나가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꺼내 들고 환호했다. 이들은 차량행렬을 향해 전시작전권 반환시기 연기, 북핵 폐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속 체결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한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 회원들은 청와대 인근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한반도평화협정 체결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마바 패션 정통아메리칸 스타일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패션 스타일은 정통 아메리칸과 뉴 프런티어 스타일로 요약된다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평가다. 19일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차콜(목탄) 회색빛이 도는 검은색 기본 투 버튼 정장을 입었다. 황의건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경직되거나 화려하지 않고 편안해 보이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며 모든 아이템이 중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황 씨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재킷은 몸에 꼭 맞거나 남는 느낌 없이 적당한 품이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지난해 오바마 룩으로 지목했듯이 재킷의 아래 단추는 잠그지 않았다. 18, 19일 양일에 걸쳐 사선 무늬의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붉은색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색으로 통한다. 다만 선명한 빨강이 아니라 깊은 자색()과 톤 다운된 빨강을 골랐다. 자신의 어두운 피부색과 어울리는 색을 감안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정열 김선미 passion@donga.com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