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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중일정상, 동북아 상생•공영의 새 모델 보여주길

[사설] 한중일정상, 동북아 상생•공영의 새 모델 보여주길

Posted December. 13, 20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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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3국, 즉 한국 중국 일본의 정상()끼리만 머리를 맞대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오늘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불행했던 과거사로 인해 아직도 깊이 남아있는 불신을 털어내고 상생()과 공영()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한중일 정상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회동에서 함께 만난 적이 있지만 3국만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건은 좋은 편이다. 올해로 한중은 수교 16주년, 중일은 36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축적된 상호이해와 우의(), 교역과 교류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축()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반세기, 3국의 위상은 놀랄 만큼 급성장했다. 일본과 중국은 선진8개국(G8) 회원이며 한국은 세계 13위의 경제 강국이다. 외환보유액만 해도 중국과 일본이 세계 1, 2위이고 한국은 6위다. 3국이 연대하면 경제위기 극복 같은 공통의 현안 해결에 큰 동력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발언권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제 성사된 3국간 통화 스와프 확대 같은 구체적 협력 사례가 계속 축적돼야 한다.

이번 회담에서 한중일 정상은 동반자관계를 목표로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양자관계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국제적 이슈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 방향이다. 한중일 사이만 해도 황사()에서 식품위생과 같은 공통의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중일의 공조는 절대적이다.

동북아시아는 지금까지 유럽의 통합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지만 손을 잡고 유럽 통합을 주도했다. 한중일도 동북아는 물론 아시아의 단합과 갈등 해소를 위해 이들 유럽 3국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관건은 한중일이 얼마나 신뢰성 있는 상생 공영의 모델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있다.

이명박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총리, 아소 타로 일본총리는 3국 국민에게 의심과 갈등으로 점철된 과거를 초월해 진심과 성의를 다하는 협력 파트너가 될 것임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