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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백도라지 사업 동영상에 처음 잡혔다

북한군 백도라지 사업 동영상에 처음 잡혔다

Posted December. 09, 200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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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남 대흥군의 북한군 관할 지역 내에서 양귀비가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피랍탈북인권연대는 8일 서울 청계천 광교 갤러리에서 북한인권 디지털 영상사진전을 열고 탈북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오던 북한군의 백도라지 사업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20여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단체가 지난해 11월경 북한군 내의 정보원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힌 이 동영상은 지난해 9월경 찍은 것. 비밀리에 촬영된 탓에 화면이 흔들리고 화질이 떨어지지만 양귀비꽃이 가득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양귀비 재배 농장이 있는 산골 마을로 내려가는 장면부터 시작해 산꼭대기부터 능선까지 양귀비꽃으로 가득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평남 대흥군에는 이 농장 외에도 정치범수용소인 군 인민보안성 관리소에서도 수용자들에 의해 양귀비가 재배된다. 경작된 양귀비는 함북 청진시 나남리의 나남제약 공장으로 옮겨져 히로뽕 등 마약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탈북한 김모(50) 씨는 150200명이 일하고 있는 나남제약의 백도라지직장에서 마약이 생산돼 북한군 국가안전보위부와 해외 대사관을 통해 판매된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1990년대 초 함북 연사군 일대에서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의해 양귀비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에는 한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비료가 양귀비 재배 농장에 우선 투입됐다는 탈북자들의 주장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북한인권단체들은 이번 주를 북한인권주간으로 정하고, 북한인권 세미나와 북한인권 다큐멘터리 시사회 등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